2015년 5월 31일 일요일

포룸 로마눔, 천년 제국의 심장 0.1.

로마라는 말을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적어보면, 실용성, 지중해 강국,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 개방성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와 같은 말들은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이탈리아 반도(좁게는), 지중해 대부분(넓게는)을 지배했던 국가 로마를 설명해주기에 일단 적적하다. 하지만 그것이 다일까? 단편적인 단어를 뛰어넘어 로마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출간된, 로마 역사와 사회를 다룬 학술서나 대중서를 찾아보아야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로마 역사와 사회를 소개해저는 저서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 건국에서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인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또 다른 예로 테오도르 몸젠의 로마사를 들 수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로마 연구를 하였던 독일 역사학자는 <로마사>라는 대작을 출간하여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100여년이나 늦게 우리 나라에서 몸젠의 로마사가 조금씩 출간되고 있다). 마지막 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에드워드 깁번의 <로마 제국 흥망사>를 들 수 있다. 로마 역사를 생물학적인 생노병사의 관점에서 서술했는데, 어찌 보면 에드워드 깁번의 저작은 상당히 낡은 - 그의 저작은 18세기 후반 계몽주의 시대에 쓰여진 것이다 - 관념에 근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독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로마 역사와 사회를 보다 깊이 알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서적들을 들춰보는 것이 좋다. 기타 대학 출판사에서 간행한 연구 서적들, 혹은 외국 학자들이 저술한 서적들 (국내 독자에게 여러 모로 생소한 개념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몸젠, 기타 학술서, 대중서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필자가 로마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 두가지이다. 첫째, 로마의 역사와 사회를 문헌 자료보다는 유물과 유적에 통해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로마의 역사와 사회를 이탈리아 반도 내 로마에 한정시키지 않고 범지중해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하기 위해서이다. 이 두 가지 이유를 종합해보자면, 로마 역사와 사회를 범지중해적인 맥락에서 고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범지중해적 맥락에서, 그리고 고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고고학적 관점이라는 말은 유적과 유물을 통해 역사와 사회를 해석 또는 재해석한다는 것이고, 범지중해적 맥락이라는 말은 로마의 유적과 유물이 지중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유적 또는 유물과 상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는 보여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유물과 유적, 다시 말해 로마의 유물과 유적이라 할 수 있다. 로마의 유물과 유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예를 들어 판테온이라든지 우리가 경탄해마지 않은 콜로세움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들 유물과 유적 중에서 필자는 로마의 정치, 경제,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 도시 공간을 선택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포룸 로마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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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톨 박물관에서 본 포룸 로마눔 전경

(출처: http://www.google.de/imgres?imgurl=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d/d7/Forum_romanum_6k_(5760x2097).jpg&imgrefurl=http://de.wikipedia.org/wiki/Forum_Romanum&h=2097&w=5760&tbnid=fnHY8BGs6rdcmM:&zoom=1&tbnh=90&tbnw=247&usg=__40eMOaBJ7jAM_Uo9F4JTIg4UzzE=&docid=oGUiyeBnaxEI2M)